티스토리 뷰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향상과 즐기는 축구 문화 정착을 위해 초등축구리그에서 우승 제도를 전면 폐지했다. 과거의 학원 축구는 토너먼트 대회 우승과 전국 리그 순위 경쟁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로 인해 유소년기 선수들은 경기 자체를 즐기기보다 승패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다. 축구협회는 선진국형 육성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전국 초등리그의 왕중왕전과 공식 순위 결정을 없애는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점수와 순위표가 사라진 자리에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우승컵도 순위표도 없다? 요즘 초등 축구가 이상한 이유"

 

 

한국 유소년 축구 8대8 시합
한국 유소년 축구 8대8 시합

 

 


1) 성적 폐해

우승제도의 폐지는 과거 학원 축구를 지배했던 성적 지상주의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필연적인 조치이다. 지도자들은 당장의 대회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육성보다 승리에 매집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드리블을 장려하기보다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를 활용한 롱볼 위주의 단순한 전술을 강요했다.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분위기는 유소년들의 창의성을 완전히 말살시켰다. 우승컵이라는 단기적 목표가 유망주들의 기술적 잠재력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제도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2) 기본기 집중

점수판과 순위 경쟁이 사라지면서 초등 축구 현장은 선수들의 개인 기술과 기본기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유소년기에는 경기 결과보다 볼을 다루는 감각과 1대1 상황에서의 대담성을 기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우승 제도가 없는 환경에서는 경기 중 실수를 하더라도 지도자가 선수를 질책하거나 곧바로 교체하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선수들은 패배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한 드리블과 다양한 패스를 시도하며 실전 감각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환경은 성인이 되었을 때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개인 기량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된다.

 


3) 8인제 연계

초등축구리그의 우승제 폐지는 대대적으로 도입된 8인제 축구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작동한다. 기존의 11인제 축구는 경기장이 넓어 유소년 선수들이 볼을 터치할 수 있는 횟수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8인제 축구는 경기장 규격을 줄이고 선수 숫자를 축소하여 개인이 공을 소유하고 압박을 헤쳐 나가는 빈도를 대폭 늘렸다. 순위 경쟁이 없다 보니 지도자들은 승리를 굳히기 위한 수비적 전술 대신 모든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역량을 테스트한다. 8인제 도입과 순위 폐지의 시너지 효과는 유소년들의 경기 참여도와 기술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4) 해외 사례

유럽의 축구 선진국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초등 연령대 리그에서 우승과 공식 순위를 매기지 않는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독일과 벨기에 등은 유소년 축구의 목적을 '승리'가 아닌 '성장과 즐거움'으로 규정하고 스코어보드를 과감히 없앴다. 청소년기 발육 속도 차이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경기력 우위가 유망주의 진짜 재능을 가리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만든 것이다. 체격이 작아도 기술이 뛰어난 아이들이 순위 경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성인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한다. 한국의 우승제 폐지 역시 이러한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과정이다.

 

 

 

나의 생각은..

초등 축구에서 우승 제도를 없앤 것은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성적 지상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당장 눈앞의 트로피보다 아이들이 잔디 위에서 마음껏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축구 자체를 즐기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 이 시스템이 흔들림 없이 정착되어야만 기술적으로 완성된 진짜 월드클래스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배출될 수 있다.

 

 

 

 

작성 글 관련 출처

 

  •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뉴스룸 - 초등부 8인제 축구 도입 목적 및 중장기 효과 분석 (https://www.kfa.or.kr)
  • 대한체육회 체육포털 - 유소년 스포츠 8인제 전환에 따른 등록 선수 경기 데이터 (https://www.sports.or.kr)
  • 문화체육관광부 - 스포츠 혁신위원회 권고안 기반 유소년 축구 환경 개선 지침 (https://www.mcst.go.kr)
  • 중앙일보 - "골을 넣으려면 좁은 공간을 뚫어라" 8인제 축구가 바꾼 풍경 (https://www.joongang.co.kr)
  • 스포츠경향 - 우승 대신 기본기, 8대8 축구가 유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https://sports.khan.co.kr)
  • 다음 뉴스 - 벨기에, 독일의 8인제 유소년 시스템이 한국 축구에 준 시사점 (https://v.daum.net)
  • 네이버 스포츠 뉴스 - 11인제에서 8인제로, 초등 축구 터치 횟수 변화 추이 (https://sports.news.naver.com)
  • 한겨레 - 스코어보드를 없앤 초등 주말리그와 8인제 축구의 시너지 (https://www.hani.co.kr)
  • 포포투 코리아 - 왜 유럽 명문 구단 유스는 어릴 때 11인제 축구를 시키지 않는가 (https://www.fourfourtwo.co.kr)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 유소년 축구 선수의 경기 형태별 기술 발현 빈도 연구 (https://www.reco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