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고 차 문이 닫히는 순간, 그 차 안이 아이에게는 재판장이 됩니다. 저도 지도자 초반에는 경기 직후가 피드백의 최적 타이밍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백 번의 경기를 지켜보며 확신하게 됐습니다. 시합 직후 부모의 날카로운 지적은 발전의 씨앗이 아니라, 아이의 자신감을 갉아먹는 독약입니다.차 안 지적, 왜 이렇게까지 위험한 걸까요혹시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의 패스 타이밍이나 슈팅 판단을 짚어준 적이 있으신가요? 그 순간 아이의 표정이 어땠는지 기억하십니까.경기 직후의 아이는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코르티솔이란 신체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체력이 ..
유소년 선수의 70%가 13세 이전에 운동을 그만둡니다. 부상도, 실력 부족도 아닙니다. 가장 많이 꼽히는 이유는 단 하나, "더 이상 재미가 없어서"입니다. 20년 동안 초등 유소년 축구를 지도하면서 저도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찔렸습니다. 아이들이 웃으며 공을 차게 하려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제 입에서 먼저 승패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즐거움이 사라지면 실력도 멈춘다일반적으로 아이가 운동을 그만두는 이유를 실력 격차나 체력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20년 동안 수백 명의 아이를 지켜봤는데, 정작 그만두는 아이들은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재미를 잃은 아이였습니다.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한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