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 지도를 시작한 첫 해, 저는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훈련 메뉴를 돌렸습니다. 당연히 실력이 고르게 오를 거라 믿었는데,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포지션마다 선수들이 막히는 지점이 완전히 달랐고, 같은 훈련이 어떤 아이에게는 효과적이고 어떤 아이에게는 그냥 시간 낭비였습니다. 그 경험이 포지션별 맞춤 훈련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포지션 이해 — 같은 훈련이 왜 다른 결과를 낳는가지도자 초반에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기본기는 다 똑같다'는 전제로 훈련을 짠 것입니다. 볼 컨트롤, 패스, 슈팅을 모두에게 동일한 순서와 강도로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뛰어보면 공격수 아이는 마무리 상황에서 멈추고, 중앙 미드필더 아이는 공을..
솔직히 저는 한동안 "기본기를 먼저 잡아야 경기가 된다"는 말을 의심 없이 믿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초등 유소년 축구를 지도하면서도 그 믿음이 흔들린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콘 드리블을 완벽하게 해내는 아이가 실전 경기에서 갑자기 공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고 나서야, 제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본기 논쟁, 왜 지금 다시 불거졌나한국 축구에서 "기본기 먼저냐, 경기 감각 먼저냐"는 논쟁은 오래된 주제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건,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조차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직접 현장에서 느낀 건 이렇습니다. 훈련장에서 볼을 잘 다루는 아이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판단이 느려지고 템포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