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경기 끝나고 아이한테 "왜 그 상황에서 패스 안 했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도자 입장에서도 그랬는데, 부모님이라면 그 감정이 훨씬 더 크게 올라올 수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부모의 태도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부모만 탓하기엔 설명이 부족했던 지도자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려웠습니다.사이드라인에서 제가 목격한 것들경기 중 사이드라인에서 고함이 터져 나오는 장면은 솔직히 낯설지 않습니다. "패스해!", "왜 거기 서 있어!" 같은 말들이 그라운드를 향해 날아가는 순간, 저는 아이의 얼굴을 먼저 봤습니다. 뛰다가 멈추고, 부모가 있는 쪽을 잠깐 쳐다보는 그 눈빛이 기억에 남습니..
경기 영상을 돌려보다 문득 멈칫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보다 분명히 더 뛰었는데 화면 속 아이의 움직임이 그대로인 것 같던 그 느낌. 저도 선수 시절에 똑같이 막막했고, 지금은 지도자로서 학부모들이 그 표정을 짓고 찾아오는 걸 33년째 마주하고 있습니다.일반적으로 정체기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정체기와 슬럼프, 현장에서 직접 비교해보니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갑자기 못해졌어요"라고 할 때, 저는 가장 먼저 이 두 가지를 구분합니다. 슬럼프와 정체기는 전혀 다른현상입니다. 슬럼프는 실력이 이전 수준 아래로 내려가는 하향 구간이고, 정체기는 훈련은 계속되는데 눈에 보이는 변화만 평탄해지는 구간입니다. 그래프로 그리면 슬럼프는 내려가는 선, 정체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