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든 감독이 가장 좋은 지도자일까요? 제가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성적과 성장 사이에서 어느 쪽에 기준을 둬야 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나서야 비로소 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같은 감독, 왜 매년 성적이 달라지는가지도자가 바뀌지 않았는데 성적이 오르내린다면, 우리는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요. 대부분은 감독의 능력을 먼저 따집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지도해보니 그 대답은 훨씬 복잡했습니다.유소년 축구에서 팀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 하나는 선수 구성입니다. 해마다 만나는 선수들의 신체 발달 속도, 게임 이해력, 멘탈 성숙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학교 연령대에서는 바이오 밴딩(bio-band..
솔직히 저는 처음 유소년 축구 지도자를 시작했을 때,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짜고, 아이들을 잘 가르치면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부모가 클럽에 아이를 맡기는 것은 실력에 대한 기대만이 아니라, 지도자와 클럽 전체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신뢰 — 지도자가 가장 먼저 쌓아야 할 것유소년 축구 현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보면, 초반에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훈련 구성과 전술 지도입니다. 포지셔닝(Positioning), 그러니까 선수가 공의 위치와 팀 전체 흐름에 따라 최적의 자리를 찾는 개념을 어린 선수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프레싱(Pressing), 즉 상대 공격을 조직적으로 막기 위..
성인 코치가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의 가슴을 밀쳤습니다. 상대는 열 살짜리 아이들이 뛰는 경기장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접했을 때 황당함보다 씁쓸함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어른들이 먼저 흔들리면 아이들은 그 흔들림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유소년 축구 현장에서 제가 반복해서 목격해온 현실이기도 합니다.코치 행동: 경기장 난입과 심판 폭행의 전말2026년 3월 15일, 충북 보은군에서 열린 제30회 리틀K 전국유소년축구대회 보은(춘계)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11세 이하 팀들이 맞붙은 경기였습니다. 양 팀 선수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고, 심판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코치 한 명이 경기장으로 들어왔습니다. 대회 규정상 경기 중 그라운드 진입은 감독과 코치 모두에게 금지된 행위입니다.그런데 두..
저도 처음엔 부모님의 질문이 솔직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출전 시간이 줄었다며 경기 직후 연락해오는 경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매번 머뭇거렸습니다. 그런데 지도 경험이 쌓이면서 알게 된 건 하나였습니다. 소통이 막히면 결국 피해는 아이에게 돌아간다는 것. 지도자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관계가 아이의 성장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제가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신뢰관계 : 지도자와 학부모가 같은 방향을 볼 때 아이가 자란다일반적으로 유소년 축구에서 실력은 훈련량으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훈련의 질은 결국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에서 나오고, 그 안정감은 주변 어른들이 만들어줍니다.스포츠심리학에서는 이를 동기 분위기(motiva..
솔직히 저는 지도자 생활 초반에 학부모와의 소통이 이렇게 중요한 변수가 될 줄 몰랐습니다. 훈련만 잘 짜면 아이들은 알아서 자란다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20년 가까이 그라운드에 서 보니, 부모와 지도자 사이의 신뢰관계가 흔들리는 순간 아이의 몸도 마음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소통 하나가 아이의 한 시즌을 구할 수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몸으로 배웠습니다.신뢰관계가 먼저입니다, 실력보다유소년 스포츠에서 자주 거론되는 개념이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입니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실수해도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어른이 곁에 있다는 느낌을 말합니다. 제가 직접 아이들을 지도해보니 이 안전감이 기술 훈련보다 먼저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 매 ..
일본 유소년 등록 선수가 63만 명을 넘는다는 수치,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다 보니 숫자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충분히 경기하고 있는가? 그 답이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선수풀, 숫자보다 구조를 봐야 합니다"한국 고교 축구선수는 8천 명인데 일본은 50만 명"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넘겼는데, 직접 수치를 찾아보니 이 비교가 좀 부정확합니다.일본축구협회(JFA)의 2025년 공식 등록 통계를 보면, 제2종(U-18 중심) 148,967명, 제3종(U-15 중심) 216,612명, 제4종(U-12 중심) 270,188명으로 세 연령대를 합친 총합이 약 63만 5,767명입니다. 여기서 제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