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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축구선수 수면 시간
유소년축구선수 수면 시간

 

솔직히 저는 한동안 수면을 가볍게 봤습니다. 훈련 강도를 높이면 실력이 올라갈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컨디션이 무너진 아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수면 패턴이 먼저 망가져 있었습니다. 유소년 축구선수의 권장 수면시간과 수면 부족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제 경험을 섞어 정리해봤습니다.



권장 수면시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8시간이면 충분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인 기준으로 8시간을 맞추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수면의학회(AASM)가 권고하는 수치를 제대로 확인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AASM이란 수면 관련 연구와 임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학술기관으로, 수면의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출처: 미국수면의학회(AASM)에 따르면 연령별 권장 수면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6~12세 어린이: 하루 9~12시간
  • 13~18세 청소년: 하루 8~10시간
  • 성인: 하루 7시간 이상

초등학교 축구선수라면 대부분 6~12세에 해당합니다. 성인보다 1~2시간 더 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학부모님께 취침 시간을 여쭤보면, 밤 11시가 넘어서 자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난다고 해도 8시간밖에 안 됩니다. 권장 수면시간에 1~3시간이나 부족한 채로 매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AASM은 권장량보다 지속적으로 적게 자는 경우 주의력, 행동, 학습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충분한 수면은 기억력, 감정 조절, 신체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원래 잠이 별로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취침 시간이 늦어진 것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 몸이 그 패턴에 적응해버린 건 아닌지 한 번 더 확인해보시라고요. 수면 부채(sleep debt)라는 개념이 있는데, 쉽게 말해 매일 조금씩 모자란 잠이 몸속에 빚처럼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빚이 쌓이면 아이 스스로도 피로감을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게 더 위험합니다.

요약: 초등학교 축구선수의 권장 수면시간은 하루 9~12시간으로, 성인보다 길며 이를 지속적으로 채우지 못하면 주의력과 회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이론이 아니라 제가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하루는 팀 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던 아이가 며칠째 훈련 내내 멍한 표정을 짓고 패스 미스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에는 '슬럼프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와 상담을 하고 나서야 원인을 알았습니다. 밤마다 축구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느라 매일 자정 가까이 잠드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훈련을 추가하는 대신 딱 일주일만 밤 10시 전에 재워보시라고 제안했습니다. 일주일 뒤, 그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코칭스태프의 전술 지시를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공을 받기 전에 주변을 훑어보는 인지 처리 속도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훈련을 바꾼 게 아니라 잠을 바꿨을 뿐인데 말입니다.

축구는 단순히 체력만 쓰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공의 위치, 상대 선수의 움직임, 동료의 스프린트 타이밍을 동시에 읽어내는 인지 처리 능력이 경기를 결정합니다. 특히 유소년기에는 이 축구 지능을 키우는 시기인데, 수면이 부족하면 이 능력이 제대로 발달하기 어렵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유소년 선수의 운동 발달, 경기력, 회복, 정신 건강, 부상 예방 모두에서 수면이 핵심 요소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여기서 주목할 것은 부상 예방입니다. IOC는 훈련량과 경기량이 늘어날수록 충분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건강과 부상 위험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합니다. 제가 지도자로서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바로 이것입니다.

잠이 부족한 아이에게 훈련을 더 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훈련을 더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부모님께 많이 받습니다. 저는 그 전에 항상 되묻습니다. 훈련 후 회복이 되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요. 훈련 자극은 축구장에서 주어지지만, 실제 근신경 적응과 성장은 수면 중에 일어납니다. 쉽게 말해 훈련은 몸에 씨를 뿌리는 일이고, 수면은 그 씨가 자라는 시간입니다. 씨만 뿌리고 물을 안 주는 셈입니다.

과부하 훈련(overtrain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몸이 회복할 시간 없이 훈련 자극이 쌓이면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지고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유소년 선수는 성인보다 회복 시스템이 덜 성숙해 있기 때문에 이 위험에 더 취약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훈련량을 무조건 늘리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물론 잠만 많이 자면 다 해결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자기 직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 늦은 밤 고강도 훈련 이후 수면 확보를 고려한 일정을 짜는 것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렸을 때 비로소 수면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저는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요약: 수면 부족은 축구에 필수적인 인지 처리 속도와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회복 없는 훈련 누적은 오히려 부상 위험을 높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초등학교 축구선수는 하루 몇 시간 자야 하나요?

A. 미국수면의학회(AASM) 기준으로 6~12세 어린이에게는 하루 9~12시간이 권장됩니다. 8시간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초등 선수라면 최소 9시간을 기준으로 취침 시간을 역산해서 잡아보시길 권합니다.

 

Q. 주말에 몰아서 많이 자면 주중 수면 부족을 보충할 수 있지 않나요?

A. 주말에 몰아 자는 것이 어느 정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규칙적인 취침 패턴이 무너진 아이들은 월요일 훈련에서 컨디션이 가장 낮았습니다. 수면의 질은 양만큼이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Q. 경기력이 떨어지면 훈련을 더 시키는 게 맞지 않나요?

A. 훈련을 먼저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그 전에 수면 상태를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훈련을 쌓으면 과부하 훈련(overtraining) 상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오히려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을 동시에 높입니다.

 

Q.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A. 제가 학부모님께 가장 먼저 드리는 조언은 세 가지입니다. 취침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잠들기 최소 30분 전에는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 그리고 늦은 밤 고강도 훈련 후에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음 날 일정을 여유 있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결론

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축구 잘하고 싶어? 그럼 오늘 일찍 자." 처음엔 아이들이 웃습니다. 그런데 저는 진심입니다. 훈련은 축구장에서, 진짜 성장은 잠드는 시간에 이뤄집니다. 이것이 수백 명의 유소년 선수를 지도하면서 제가 내린 확신입니다.

아이의 경기력이 걱정된다면 훈련 시간표보다 어제 몇 시에 잠들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밤 한 시간 일찍 자는 것이 내일 경기에서 판단을 한 박자 빠르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유소년 축구에서 좋은 선수로 오래 남으려면 훈련과 영양, 수면과 회복이 하나의 사이클로 맞물려야 합니다. 저는 당장 경기에서 잘하는 아이보다, 건강하게 오래 축구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buildup_director/224358647191